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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 편, 옳은 편 보름스에서 프랑크푸르트를 지나 베를린으로 가는 고속도로(아우토반, Autobahn)를 달려 가면, 마틴 루터와 관련한 주요 도시들을 지나가게 된다. 통일되기 전까지는 동독에 속했던 지역이다. 마틴 루터가 법학을 공부했던 에어푸르트(Erfurt), 보름스에서 파문당한 마틴 루터가 2년 동안 숨어지내면서 성경을 번역했던 곳인 바르Æ®부르크(Wartburg), 수도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95개조 반박문을 성문에 붙여 종교개혁의 도화선이 되었던 비텐베르크(Wittenberg)등이다. 이 지역을 방문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 하이델베르크에서 프랑스 국경쪽으로 한 시간 정도 가면 카이저스라우테른(Kaiserslautern)이라고 하는 곳이 있는데,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그곳에 있는 한인교회를 담임하여 사역을 하게 되었다. 카이저스라우테른은 특별한 명소가 없고, 유명한 것이 하나 있다면 축구팀이다. 분데스리가(미국식으로 말하면 메이저리그)에서 카이저스라우테른 팀이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월드컵 우승을 이끌어냈던 베켄바우어가 감독으로 있는 뮌에르 팀에 안타깝게 지고 2위를 한 해가 있었다. 비록 2위였지만 그때는 온 도시가 열광으로 가득찼었다. 독일 사람들은 정말 축구를 좋아했다. 내가 독일 사람들과 만나 인사를 할 때, 한국에서 왔다고 말하면 한결같이 '차붐'(차범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한가지를 든다면 물이다. 카이저스라우테른의 뜻이 황제를 뜻하는 카이저와 강을 뜻하는 라우테른이 합쳐진 말이다. <황제의 강>이란 뜻인데, 물이 맑아 황제가 자주 방문을 하였고, 또 3m가 넘는 물고기가 잡힌 적도 있다고 한다. 독일 대부분의 지역은 물이 좋지 않다. 석회가 많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돗물도 그냥 마시지 못하고, 주로 탄산수가 있는 물을 사서 먹는다. 독일은 물이 좋지 않기 때문에 맥주가 발달했다. 카이저스라우테른 바로 곁에 람스타인(Ramstein)이라는 작은 도시가 있는데, 미 공군 NATO 사령부가 있는 곳이다. 큰 비행장을 갖춘 공군부대와 인근(Landstuhl)에 미군 병원으로는 가장 큰 병원이 자리잡고 있다. 내가 사역하던 한인교회에는 카이저스라우테른 대학교에서 공부하는 한인 유학생들과 미군부대에서 근무하는 미국인 남편을 둔 이중문화가정, 한국인으로 미군에 근무하는 한국인 가정, 박정희 대통령 시절 파독 간호사로 왔다가 독일인과 결혼하여 정착한 분들이 함께 예배를 드렸다. 한번은 한국의 기독교방송국(CBS)에서 근무하신 목사님 한분이 우리 교회를 방문하셨다. 따님이 우리 교회 반주자로 봉사하고 있는데, 손주가 첫 돌을 맞게 되어 오신 것이었다. 대화 중에 기독교방송국에서 있었던 재밌는 에피소드들을 여러 가지 말씀하셨는데, 이런 일도 있었다. 방송국에서 어느 목사님의 설교를 방송했는데, 설교가 끝나자 항의 전화가 들어왔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오른 편에 있는 강도가 회개했다는 내용의 설교였는데, 성경 어디에 <오른 편에 있는 강도>라고 써 있느냐는 것이었다. 실제로 성경을 보니 <오른 편>이라는 말이 없었다. 방송국 입장에서는 목사님의 설교가 잘못됐다고 말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항의 전화를 무시할 수도 없었을 텐데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었더니, <오른 편>은 영어로도 right side 이니 <옳은 편>이라고 이해해 달라고 대답하셨다고 한다. 그 목사님과 함께 베를린을 방문하기로 하고 출발하였다. 나도 처음으로 옛 동독 지역을 지나가게 되어 통일의 감격을 간접적으로 느끼며 고속도로를 달려갔다. 프랑크푸르트를 지나 올라가다가 첫 번째 들른 곳이 바르Æ®부르크였다. 서독의 깨끗하게 정돈된 도시들과는 달리 낡은 건물들과 거친 도로들이 옛 동독시절의 어려웠던 생활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The Korean Methodist Church of Hop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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